INSIGHT
숏폼 시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세로 화면과 몇 초짜리 영상 속에서도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FIELD
Design Tr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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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소개
예전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계할 때 명함, 웹사이트, 포스터처럼 정지된 가로 화면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많은 사람이 브랜드를 처음 만나는 곳은 세로로 길게 흐르는 숏폼 피드입니다. 그것도 화면을 넘기기 전 몇 초 동안입니다.
팬덤 문화는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무대 영상, 챌린지, 비하인드 클립이 짧은 영상으로 끊임없이 퍼집니다. 팬덤 플랫폼의 브랜드도 이 흐름 안에서 눈에 띄고, 기억되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숏폼 환경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설계할 때 고려할 점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분석
1. 로고는 ‘움직임’까지 포함해서 설계합니다
숏폼 영상에서 로고는 대부분 움직이는 상태로 등장합니다. 정지된 로고를 그대로 화면에 띄우는 것보다, 로고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방식 자체가 브랜드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로고를 설계할 때 처음부터 모션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요소가 먼저 움직이는지, 속도와 리듬은 어떤지, 1초 안에 끝나는 짧은 버전과 조금 더 긴 버전을 어떻게 나눌지를 정해 두면 영상마다 로고가 제각각으로 쓰이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세로 화면을 기본 비율로 생각합니다
가로 화면을 기준으로 만든 레이아웃을 세로로 잘라 쓰면 중요한 요소가 잘리거나 비어 보입니다. 숏폼 환경에서는 세로 비율을 처음부터 기본으로 놓고 그래픽 시스템을 설계해야 합니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플랫폼이 화면 위에 덮어 쓰는 요소입니다. 계정 이름, 설명 문구, 좋아요 버튼 같은 인터페이스가 화면의 위아래와 오른쪽을 가립니다. 로고와 핵심 문구는 이런 영역을 피한 ‘안전 영역’ 안에 두는 규칙을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몇 초 안에 알아볼 수 있는 단서를 둡니다
사용자는 영상을 오래 보지 않습니다. 로고가 나오기 전에 화면을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로고 외에도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단서가 필요합니다. 특정한 색 조합, 반복되는 그래픽 형태, 자막 스타일, 짧은 소리처럼 처음 1~2초 안에 ‘이 브랜드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장치입니다.
이런 단서는 하나만 강하게 쓰기보다 여러 개를 일관되게 반복할 때 힘을 얻습니다.

4. 템플릿은 ‘틀’보다 ‘규칙’으로 만듭니다
숏폼 콘텐츠는 빠르게, 많이, 여러 사람이 만듭니다. 매번 디자이너가 새로 디자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템플릿이 필요합니다. 다만 칸이 고정된 템플릿은 금방 지루해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해진 틀보다 규칙을 먼저 정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색과 글꼴, 로고 위치, 자막 스타일, 전환 효과처럼 지켜야 할 규칙만 분명하면 만드는 사람마다 결과가 달라도 하나의 브랜드로 보일 수 있습니다.

5. 소리도 아이덴티티의 일부입니다
숏폼 영상은 소리와 함께 소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고가 나타날 때의 짧은 효과음이나 전환 소리는 화면을 보지 않고도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단서가 됩니다. 반대로 소리 없이 영상을 보는 사용자도 많기 때문에, 소리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막과 그래픽만으로도 내용이 전달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시사점
- 로고는 정지 상태와 함께 모션 버전까지 정의합니다.
- 세로 비율과 플랫폼 안전 영역을 그래픽 시스템의 기본값으로 둡니다.
- 1~2초 안에 알아볼 수 있는 시각·청각 단서를 정해 반복합니다.
- 소리 단서를 두되, 소리 없이도 내용이 전달되게 합니다.
- 템플릿보다 규칙을 먼저 정리해 누구나 같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정리
숏폼 시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보여 주는 것’에서 ‘움직이고 들리는 것’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브랜드가 머무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그 짧은 순간을 위한 규칙이 더 정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