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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을 한 화면에 담는 타이포그래피

세 언어가 한 화면에 섞여도 하나의 목소리로 보이도록, 글꼴 조합과 조정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BIGC Design Team2026.11.02 · 3분 읽기
FIELD

Design System

한·영·일을 한 화면에 담는 타이포그래피

주제 소개

팬덤 서비스의 화면에는 여러 언어가 자연스럽게 섞입니다. 아티스트 이름은 영어로, 공지는 한글로, 팬이 남긴 댓글은 일본어로 쓰여 있는 식입니다. 언어 설정을 바꾸지 않아도 한 화면 안에 세 문자가 동시에 등장합니다.

문제는 문자마다 생김새와 리듬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같은 크기로 지정해도 한글은 커 보이고, 영문은 작아 보이고, 일본어는 빽빽해 보입니다. 우리는 이 차이를 줄여서 세 언어가 하나의 목소리처럼 읽히도록 타이포그래피 기준을 다듬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정리한 기준을 공유합니다.

한·영·일을 한 화면에 담는 타이포그래피

분석

1. 글꼴은 ‘한 가족’처럼 보이는 조합을 고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세 언어를 모두 지원하는 글꼴 하나를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글꼴은 특정 언어에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언어별로 글꼴을 따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획의 굵기 대비, 글자 속 공간의 크기, 둥근 정도가 비슷한 글꼴끼리 묶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합을 고를 때는 각 글꼴을 따로 보지 말고, 실제로 세 언어가 섞인 문장을 만들어 나란히 비교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한·영·일을 한 화면에 담는 타이포그래피

2. 크기가 아니라 ‘보이는 크기’를 맞춥니다

같은 포인트 크기라도 문자마다 실제로 보이는 크기가 다릅니다. 영문은 소문자 높이가 기준이 되고, 한글과 일본어는 글자 전체가 네모 칸을 꽉 채우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어별로 크기를 조금씩 보정합니다. 한글을 기준으로 두고, 영문이 작아 보이면 한두 단계 키우거나, 섞어 쓰는 글꼴의 크기 비율을 미리 정해 둡니다. 숫자는 특히 눈에 잘 띄는 요소라 따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영·일을 한 화면에 담는 타이포그래피

3. 줄 간격과 자간은 언어별로 다르게 둡니다

한글과 일본어는 글자가 촘촘하게 들어차 있어 영문보다 넓은 줄 간격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영문은 줄 간격이 너무 넓으면 문단이 흩어져 보입니다. 자간도 마찬가지로, 일본어는 기본 자간만으로 충분히 빽빽하기 때문에 한글과 같은 값을 쓰면 답답해 보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에서는 텍스트 스타일 하나에 언어별 줄 간격과 자간 값을 함께 정의해 두면,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매번 따로 판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한·영·일을 한 화면에 담는 타이포그래피

4. 줄바꿈 규칙을 미리 정합니다

한글은 단어 단위로, 일본어는 글자 단위로 줄이 바뀌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영문은 긴 단어가 칸을 넘칠 때 어디서 끊을지가 문제가 됩니다. 버튼이나 카드처럼 공간이 좁은 곳에서는 언어별로 가장 긴 문구를 넣어 보고, 줄바꿈이나 말줄임 규칙을 미리 정해 두어야 화면이 깨지지 않습니다.

5. 검수는 실제 콘텐츠로 합니다

디자인 시안에서는 보통 짧고 깔끔한 예시 문구를 씁니다. 하지만 실제 서비스에 들어오는 텍스트는 훨씬 다양합니다. 영문으로 길게 쓰인 아티스트 이름, 한글과 일본어가 한 문장에 섞인 댓글, 이모지와 특수문자가 들어간 닉네임까지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 화면에 들어옵니다.

한·영·일을 한 화면에 담는 타이포그래피

그래서 타이포그래피 기준을 정한 뒤에는 실제와 비슷한 콘텐츠로 화면을 채워 검수하는 단계가 꼭 필요합니다. 언어별로 가장 짧은 문구와 가장 긴 문구, 그리고 여러 언어가 섞인 문구를 모아 검수용 문구 목록을 만들어 두면, 새 화면을 만들 때마다 같은 기준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사점

  • 세 언어가 섞인 실제 문장으로 글꼴 조합을 비교합니다.
  • 포인트 크기가 아니라 눈에 보이는 크기를 기준으로 보정합니다.
  • 줄 간격·자간·줄바꿈 규칙을 언어별로 디자인 시스템에 정의합니다.

정리

다국어 타이포그래피는 눈에 띄지 않을 때 가장 잘된 것입니다. 사용자가 언어가 바뀌는 순간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면 목표를 이룬 셈입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세 언어가 하나의 목소리로 들리도록 기준을 계속 다듬어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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